취임 사흘째를 맞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취임 후 첫 민생현장 방문지로 아스콘공장 재가동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안양시 연현마을을 선택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갈등 해결을 위해 경기도와 안양시, 입주민, 사업자가 함께하는 4자 협의체를 구성해 해법을 찾자고 제안했다. 연현마을 방문은 3일 환경국 현안사항을 보고 받은 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날 연현마을을 찾은 이재명 지사는 “사업자도 이익을 나눌 수 있어야 합리적 해결이 가능하다. 일종의 팀을 만들어서 사업자들도 흔쾌히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면서 “경기도와 안양시, 주민, 관련사업자가 참여하는 4자 협의체를 만드는게 좋겠다”라고 제안했다.

이 지사는 이어 “협의체를 통해 빠른 시간 내에 큰 불만 없이 해결할 수 있는 안을 만들면 법률상 도지사가 할 수 있는 권한 내에서 최대한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늘이 취임 후 주민을 만나는 첫 현장방문이라고 밝힌 이 지사는 “제가 공직을 하면서 갖고 있는 원칙은 100명이 말하는 거나 1명이 말하는 거나 똑같이 대하자는 것”이라며 “목소리 크다고 이기고 작다고 지면 안된다. 내용이 합리적이면 받아들이고 불합리하면 안 받는 것이 새로운 경기도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대호 안양시장과 입주민 대표 등도 함께 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그린벨트를 신속하게 해제해서 공영개발이 가능하게 해주면 시에서도 적극 나서서 업체와 협상을 하거나 수용절차를 밟도록 하겠다”면서 경기도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주민대표들은 “주민건강권이 가장 중요하므로 공장을 재가동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협상을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소송으로 가지 않고 상생의 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스콘 공장을 운영하는 제일산업개발(주)과 연현마을의 갈등은 아스콘공장 근처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지난 2002년부터다.

아스콘공장 주변의 악취 문제뿐만 아니라 아스콘 생산 과정에서 벤조피렌 등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보건환경연구원의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갈등이 커졌다.

주민들은 아스콘 공장에서 배출되는 각종 유해물질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공장 이전을 요구하고 나섰고 도는 지난해 11월 공장 가동 중지 명령을 내렸다.

현재까지도 공장 재가동 문제를 놓고 공장과 주민간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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