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첫 민생 방문지로 '안양 연현마을'을 방문하며, 해결의 기대를 모았던 '아스콘 공장 문제'가 9일 경기도가 공장 재가동을 허가함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경기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연현마을 인근에는 도로 포장에 사용하는 아스콘 생산 공장인 안양 '제일산업개발'이 있다. 주민들은 제일산업개발이 내뿜는 심한 악취로 인해 두통, 수면장애 등이 발생한다며 공장 폐쇄를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실제로 지난해 3월 경기도 보건환경 연구원에서 실시한 대기정밀검사에서 발암물질로 알려진 '벤조 a 피렌' 등이 검출돼, 같은 해 11월 경기도로부터 공장가동 중단 명령을 받았다.

이로 인해 제일산업개발의 이전과 공장폐쇄를 요구하는 주민들 목소리가 한층 커진 것이 사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3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첫 민생 방문지로 연현마을을 방문, 주민들을 만나 4자 협의체(경기도, 안양, 주민, 사업주)를 꾸려 해법을 찾자고 제안했다.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사업자도 이익을 나눌수 있어야 합리적 해결이 가능하다"며 "경기도와 안양시, 주민, 관련 사업자가 참여하는 4자 협의체를 통해 빠른 시간 안에 큰 불만 없이 해결할 수 있는 안을 만들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 같은 도지사와의 만남이 있은 후 6일만인 지난 9일 경기도가 제일산업개발이 신청한  가동 개시 신고를 수리, 공장이 재가동에 들어갔다.

경기도는 법적 근거 부족으로 업체의 시설물 추가만 확인되면 허가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었다고 항변했다.

이 같은 경기도의 결정에 대해 연현마을 주민들은 즉각 반발했고 10일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아스콘 공장 재가동 허가를 강력 규탄한다"는 내용의 긴급성명서를 발표했다.

연현마를 주민들은 "지난 3일, 경기도와 안양시의 새로운 도지사, 시장의 연현마을 방문 등의 관심 표명과 제일산업개발 부지의 공영 개발에 대한 도시자의 언급으로 문제 해결에 대한 희망을 품었던 주민들에게 재가동 허가 소식은 청천벽력 같다"고 규탄했다.

주민들은 그러면서 "제일산업개발과 직선거리 130여 미터 거리에 있는 초등학교에 아이를 등교시켜야 하는 부모들은 이런 환경 속에 지금껏 아이들을 등교시킨 것만으로도 가슴이 찢어지는데, 이제는 발암물질이 배출되는 공장 앞마당에 있는 학교에 아이들을 등교시켜야 한다는 사실에 깊은 자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한탄했다. 

주민들은 "제일산업개발 시설물에 대한 확실한 검증(발암물질 배출 저감 여부)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공장 재가동은 불가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경기도와 안양시는 더 이상 법적 규제가 없다는 이유만을 방패삼지 말고, 공영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더불어 아이들과 주민들에게 지금 당장 시행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추진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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