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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의 품격』

기사승인 2020.10.16  12:4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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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종석 지음, 지성사 펴냄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보고서에 따르면 1880년 기록을 시작한 이후로 2020년 6월~8월 북반구의 여름 지표면과 해수면 기온이 20세기 평균보다 1.17도 더 높았다고 밝혔다.

올해 우리나라도 54일이라는 유례없는 기나긴 장마철을 겪었을 뿐만 아니라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그 어느 해보다 힘든 한철을 보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지구온난화의 ‘나비효과’라고 할 수 있다. 그 나비효과의 여파로 세계 곳곳은 이상기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이렇듯 이 지구가 언제까지 버텨낼 수 있을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한 수많은 노력들이 펼쳐지고 있다.

육지에서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감축하자는 공동의 목표를 세워 전 세계적으로 이를 실천하려는 움직임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바다는 어떨까?

바다는 엄청나게 넓고 깊어서 자원이 무한하게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생선과 해산물도 바닷속에 가득 있어 누구든 먼저 건져 올리는 사람이 임자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더 이상 바다가 주는 대로 받지 않고 더 많이 가져가길 원했다. 누구도 빈손으로 돌아가길 원치 않았다. 모두의 것이지만 아무도 소유할 수 없기에 마구 잡아 올린 끝에 결국 바다는 비극을 맞이했다. 뿐만 아니라 점점 수온이 높아져 해양생태계에도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처럼 바다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유의 비극’을 널리 알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책이 등장했다. 바로 『어업의 품격』이다.

이 책은 부서진 해양생태계를 다시 살리고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저자의 어릴 적 추억대로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시장에는 늘 수산물이 풍성했고 값이 무척 쌌다.

산업이 발전하던 시대라 게맛살, 참치 통조림 같은 새로운 수산가공 제품들도 계속 출시되었다. 생산, 가공, 유통 삼박자가 고루 갖추어지니 수산물은 더 많이 거래되었고, 어시장은 늘 활기로 넘쳤다. 어획량도 계속 늘어났고 일자리도 넘쳐났다.

그런데 갑자기 비극이 찾아왔다. 물고기들이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물고기가 사라져 어획량이 떨어지자 원인을 찾기 위해 고민하기보다는 더욱 성능 좋은 첨단장비로 무장한 어선으로 물고기가 사는 곳을 찾아 깊은 바다까지 샅샅이 뒤졌다.

그리고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어린 물고기, 알밴 어미 물고기 할 것 없이 모두 싹쓸이했다.

오래지 않아 국민 생선으로 우리의 사랑을 받았던 동해안의 명태와 1980년대 초중반 오징어포를 제치고 ‘국민의 주전부리’로 떠올라 삼천포 경제를 쥐락펴락했던 쥐포(쥐치포)도 사라져 버렸다.

물고기들이 사라진 바다에는 어부들이 습관적으로 버린 엄청난 폐어구와 육지에서 흘러든 플라스틱을 비롯한 온갖 해양 쓰레기들로 뒤범벅이 됐다.

게다가 해양생물의 서식지 파괴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수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제 바다에는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은 듯했다.

정말 바다에는 희망이 보이지 않은 것일까?

저자는 절망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생각으로, 바다의 비극을 극복하려면 ‘어업의 품격’에 달려 있다고 보았다.

왜 어업에 품격을 갖추어야 할까?

저자는 비록 어업의 품격이라고 표현했지만 병들어 가고 있는 지구에 대한 우리 모두, 곧 인간의 품격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좋아하는 수산자원들이 살고 있는 바다가 처한 현실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줄 뿐만 아니라, 풍부한 사례를 곁들여 해양환경에 대해 모두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알찬 내용으로 가득하다.

환경을 파괴하는 불법 어획, 남획된 수산물 공급을 차단하고 책임 있는 소비문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곧 이 책의 취지라 할 수 있다.
 
우리가 미처 관심을 갖지 않았던 수산물과 해양환경의 연결성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환경교육 자료로도 전혀 손색이 없다.

한편 저자 서종석은 해양수산 분야의 국제적 비영리기구인 MSC(MARINE STEWARDSHIP COUNCIL 해양관리협의회)의 한국 대표이자 부경대학교 겸임교수이다.

수산분야에 국제표준 적용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국제표준분야에서 10년 이상 전문가로 활동했다. 현재 바다에서 일어나는 ‘공유의 비극’을 막기 위해 지역 어업공동체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정문 기자 et1@ecotiger.co.kr

<저작권자 © 에코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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