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식 감독,뉴욕CA ‘최고의 수중영화 촬영상’ 등 그랜드슬램…총 14관왕 ‘영예’

배우 윤여정(73)이 지난날 26일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 아직까지도 여운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저명한 수중촬영감독의 다큐멘터리가 전세계 국제영화제를 휩쓸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39년 차 다이버이자 이학박사인 김동식(62세) 감독이다.

김동식 감독이 수중촬영을 맡은 다큐멘터리 ‘피셔퀸(Fisher Queen, 2020년작)’은 ‘뉴욕 시네마토그래피 어워즈(NewYork Cinematography AWARDS)’ ‘최우수 수중 촬영상’을 비롯해 현재 14관왕을 질주 중이다.

시네마토그래피 어워즈(Cinematography AWARDS, CA)는 전 세계 영상 제작자를 위한 대회로써, 종합적인 평가 과정을 거쳐 최고의 독립 영화 제작자에게만 시상하며, 심사 위원은 영화 제작의 질, 창의성, 스토리텔링 능력을 평가한다.

CA는 또, 전 세계 카메라감독들이 받고 싶어 하는 상 중에 하나로, 영화를 비롯해 드라마, 광고, 다큐멘터리 카메라감독의 올림픽이나 다름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뉴욕 시네마토그래피 어워즈(NewYork Cinematography AWARDS), ‘아시안 시네마토그래피 어워즈(Asian Cinematography AWARDS,ACA)’, ‘유로피언 시네마토그래피 어워즈(European Cinematography AWARDS, ECA)’, ‘캐나디안 시네마토그래피 어워즈(Canadian Cinematography AWARDS,CCA) 상장.

김 감독은 이 중 가장 권위 있는 대회라 할 수 있는 뉴욕 CA 최우상을 거머쥔 데 이어 ‘아시안 시네마토그래피 어워즈(Asian Cinematography AWARDS,ACA)’, ‘유로피언 시네마토그래피 어워즈(European Cinematography AWARDS, ECA)’, ‘캐나디안 시네마토그래피 어워즈(Canadian Cinematography AWARDS,CCA)’까지, 메이저급 영화제를 휩쓸며 소위 말하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김 감독의 ‘피셔퀸’은 뿐만 아니라 ‘토론토 필름 채널 어워즈(Toronto Film Channel Awards)’ 등에서도 대부분 최우수 수중 촬영상(Best Underwater Cinematography)을 받으며, 5월 초 현재 14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 처럼 전 세계 다큐·독립영화제의 상이란 상은 모두 휩쓸고 있는 ‘피셔퀸(Fisher Queen)’은 국내 젊은 여자 고기잡이꾼들의 활약상을 그린 다큐멘터리다.

▲ ‘피셔퀸(Fisher Queen)’의 세 주인공.

고기와 '맞짱'을 뜨는 플라이낚시의 여왕 박정, 스피어 피셔 강혜리, 맨손으로 해산물을 채취하는 해녀 고려진 씨 등이 주인공이다.

이들의 fishing은 자연과의 대결이 아니다. 자연과 하나가 되는 여정이자 휴식, 지속 가능한 생태에 대한 고민이자 평등한 연대다.

김 감독은 계절의 흐름에 따라 다채로운 색으로 빛나는 강과 계곡, 바다의 풍경, 각자의 방식으로 자연을 만나며 누구보다 뜨겁게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세 피셔퀸의 일상을 가감없이 카메라에 담았다.

김 감독은 휴먼과 자연을 결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다큐물에 도전 중인데, ‘피셔퀸’은 바닷속이나 강물을 조명 없이 촬영을 한 것과 해녀와 스피어피싱을 연출 없이 라이브로 촬영한 것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아 국제영화제 트로피를 싹 쓸어 담고 있는 중이다.

‘피셔퀸’으로 지난해 말부터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지만 사실 김 감독은 수중 촬영을 천직으로 생각하며 한길을 걸어온 39년 차로, 이 바닥에선 오래전에 일가를 이룬 다이버계의 '장인'이다. 

촬영감독한 작품만도 Nat Geo(WILD KOREA), BBC(South Korea), NBC(Haenyeo), KBS<용궁에 살어리랏다), 백령도 물범, 가시고기, MBC(DMZ the Wild), 독도野, 최후의 바다(SBS), Pacific 등 수 백 편에 이른다.

이 처럼 수많은 자연 다큐멘터리를 제작했으나 늘 해외 다큐팀에 비해 제작비가 형편없이 부족해 늘 몸으로 때우는 데 한계를 느낀 가운데 지난 2018년 ‘BBC WILD KOREA’를 제작하면서 휴먼과 자연을 결합하는 다큐로 새로운 도전을 했다.

▲ 김동식 감독.

이 같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김 감독은 지난해 ‘The Mermaids Dream’으로 뉴욕 CA 본선에 진출,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아쉽게 수상해 실패한 바 있다.

그런데 ‘피셔퀸(Fisher Queen)’이 뜻밖에 상운을 틔워주며 현재까지 거둔 14관왕은 물론 세계 여러나라의 영화제로부터 초대가 빗발쳐 더 많은 수상도 기대케 하고 있다.

김 감독은 “피셔퀸이 이렇게 많은 수상을 하게 될 줄은 전혀 예상지 못했다. 그저 묵묵히 한 길을 걸어와 준 데 대한 보상 쯤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현재 임완호 감독과 함께 Haenyeo(해녀) 3부작을 5년째, Whale(고래)를 4년째, My Human Friend를 2년째 제작 중이다. 끝이 보이지 않은 도전이지만 천직으로 알고 지속적으로 촬영해 내년부터 오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감독은 ‘피셔퀸(Fisher Queen)’ 전 스텝이 모여 올해 ‘사계진미 나물’을 제작하고 있다고 귀뜸하며, 우리나라의 수중·육상나물이 빚어내는 한국 음식 문화의 우수성과 아름다운 한국의 미를 통해 한류 열풍에 동참하는데 포커스를 맞추겠다고 밝혔다. 물론 수상이 뒤따른다면 그건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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