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날 쿤드 지음, 풀빛 펴냄

돌멩이를 삼켜 먹이를 소화시키는 말레이천산갑,

30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바다표범 냄새도 맡는 북극곰!

이렇게 흥미롭고 재미난 야생 동물들이 지구에서 영영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지구에는 다양한 동물이 살고 있다. 특히 야생에는 우리가 자주 보지 못하는 신기하고 흥미로운 동물이 참 많다. 

 

말레이천산갑은 제 몸보다도 긴 혀로 개미를 잡아먹는다. 말레이천산갑은 이빨이 없다. 대신에 돌멩이를 삼켜서 배 속에서 먹이를 잘게 부순다.

북극곰은 후각이 잘 발달했다. 무려 30킬로미터 밖에 있는 바다표범의 냄새도 맡을 수 있다. 북극곰은 얼음 위를 달려서 먹이를 사냥한다. 얼음 위는 미끌미끌하지만, 북극곰에게는 문제 될 게 없다. 발에 난 털이 미끄러지는 걸 막아 주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몸이 노랑, 분홍, 빨강, 초록, 보라 등 갖가지 색으로 빛나는 매부리바다거북, 울고 웃으며 느낌을 표현할 줄 아는 산악고릴라, 추운 히말라야산맥에서 복슬복슬한 꼬리를 목도리처럼 두르고 자는 눈표범처럼 수많은 동물이 저마다 독특한 능력과 생활 모습을 가지고 야생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 동물들은 이름도, 종도, 사는 곳도 모두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멸종 위기 동물’이라는 점이다.

사람들의 무분별한 개발과 사냥, 환경 오염 등으로 인해 이 동물들의 수는 자꾸만 줄어들고 있다.

『우리가 지켜 줄게: 종이로 만든 멸종 위기 동물』은 이처럼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물을 소개하는 그림책이다.

생생한 자연 배경 위에서 아름다운 종이 조형물로 다시 태어난 멸종 위기 동물들을 만나 보고, 동물들이 사는 곳과 몸의 특징, 먹이를 구하는 방법, 덥거나 추운 기후 또는 천적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법 등 다양한 생태 정보를 배울 수 있는 지식 그림책이다.

흥미롭고 재미난 습성을 지닌 동물들을 하나씩 살펴보다 보면 동물에 대한 관심과 함께, 사라져 가는 이 동물들을 꼭 지켜 주고 싶다는 마음이 자라나게 된다.

『우리가 지켜 줄게』속 동물들은 모두 종이를 구겨서 형태를 잡은 종이 예술 작품이다.

종이 구김이 만들어 낸 독특한 질감은 그림이나 실사 사진과는 색다른 매력을 더하고, 종이접기 작품과는 다르게 몸의 접히는 부분이나 근육까지도 섬세하고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다. 여기에 야생 서식지의 디지털 배경이 덧입혀져 생동감을 더한다.

이 책에 나오는 작품을 보다 보면 ‘나도 한번 만들어 볼까?’ 하는 마음이 일어난다.

종이접기처럼 정해진 순서에 맞춰 정해진 방식대로 만들어야 하는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버려진 종이 한 장만 있어도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다. 동물을 관찰하면서 나만의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다 보면 창의력이 쑥쑥 자라나고, 동물을 더 깊이 이해하고 소중히 여기게 될 것이다.

지구가 아름다운 이유는 다양한 생명이 어우러져 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멸종 위기 동물들을 지켜 주지 않는다면 이 책에 나오는 재미나고 아름다운 동물들은 영영 책에서만 볼 수 있게 될 거다.

아름다운 지구를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 일도 어려울 거고요.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야생 동물과 생물종 다양성 보호에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가 지켜 줄게』를 보면서 멸종 위기 동물과 아름다운 지구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 보았으면 하는게 저자의 바람이다.

한편 저자 쿠날 쿤드는 인도 최고의 디자인 학교인 국립 디자인 연구소NID에서 애니메이션 영화 디자인을 공부했다. 여러 단체에서 예술 자문가,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했고, 지금은 애니메이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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