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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군함도에 ‘강한 유감’, 세계유산委 폐막

기사승인 2021.08.02  09: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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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갯벌’ 포함 신규 세계유산 34건 등재…英 ‘리버풀-해양산업 도시’는 삭제

지난 7월 16일부터 온라인으로 개최됐던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가 ‘한국의 갯벌’을 포함해 34건의 신규 세계유산을 등재하고 폐막했다.

특히 이번 세계유산위원회는 ‘군함도’(하시마·端島)’로 알려진 일본의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에 대해 ‘강한 유감(strongly regret)’이라는, 매우 이례적이고 강도 높은 어휘를 선택, 조선인 강제노동과 관련한 역사기록을 숨기지 말 것을 권고해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일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에 따르면 지난 7월 16일부터 온라인으로 개막된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의장국 중국)는 7월 31일 오후(파리 현지시간 기준) 폐막했다.

우리나라의 ‘한국의 갯벌’을  포함해 자연유산 5건, 문화유산 29건 등 총 34건 유산이 새롭게 세계유산에 등재됐고, 3건은 확장 등재됐으며, 영국의 ‘리버풀, 해양산업 도시’는 세계유산 목록에서 삭제됐다.

이로써 문화유산 897건, 자연유산 218건, 복합유산 39건으로 세계유산은 이제 총 1,154건이 됐다.

‘한국의 갯벌 Getbol, Korean Tidal Flats’은 7월 26일 오후(한국시간 기준)에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됐다.

문화재청은 등재 직후, 앞으로 지방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유산 지역의 추가 등재와 통합 보존 관리 등 위원회의 권고사항을 충실히 이행할 의지를 밝혔다.
 

   
▲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 시간으로 7월 26일 저녁 '한국의 갯벌'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우리나라의 15번째 세계유산이 된 ‘한국의 갯벌’은 세계문화유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등재가 어려운 세계자연유산으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국내 2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이는 문화재청, 외교부,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함께 적극행정으로 협업을 진행해 이뤄낸 쾌거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의 ‘일본 북부의 조몬 선사 유적지 Jomon Prehistoric Sites in Northern Japan’(문화)와 ‘아마미오시마 섬, 토쿠노시마 섬, 오키나와 북부, 이리오모테 섬 Amami-Oshima Island, Tokunoshima Island, Northern part of Okinawa Island, and Iriomote Island’(자연), 중국의 ‘취안저우 : 송-원나라의 세계적 상업지구 Quanzhou: Emporium of the World in Song-Yuan China’(문화)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오스트리아, 독일, 슬로바키아, 헝가리가 공동 신청한 ‘로마 제국의 국경-다뉴브 라임스 Frontiers of the Roman Empire - The Danube Limes’는 지난 위원회에서 헝가리 정부에서 계획 중인 부다페스트 인근 개발계획에 따라 유산의 범위를 조정할 필요성이 인정되면서 자문기구의 ‘등재’ 권고에도 불구하고 ‘보류’되었는데, 이번 위원회에서 헝가리가 등재를 포기하면서 원래 175개였던 연속유산의 구성요소가 최종적으로 77개로 축소되면서 위원국간 치열한 논의 끝에 등재에 성공했다.

폴란드의 ‘그단스크 조선소 - 연대의 발생지와 유럽의 철의 장막 붕괴의 상징 Gdańsk Shipyard – the birthplace of “Solidarity” and the symbol of the Fall of the Iron Curtain in Europe’은 긴 논의를 거쳤으나, 등재 결정이 무기한으로 연기됐다.

이번 위원회에서는 코로나19로 2020년에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지 못한 탓에 2020년과 2021년, 2년치의 세계유산 등재 심사 건이 함께 논의됐다.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당 1년에 1건에 한해 심사가 이뤄지나, 국가 간 연속유산의 경우 신청 제한을 받지 않아 독일은 5건(독일 내 2건, 국가 간 연속유산 3건)을 세계유산에 등재했다.

이탈리아는 3건(이탈리아 내 2건, 국가 간 연속유산 1건)을 등재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58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참고로 2021년 7월 기준 국가별 세계유산 등록건을 보면 이탈리아(58건), 중국(56건), 독일(51건), 프랑스·스페인(49건), 인도(40건) 순으로 많이 등재돼 있다.

한편, 2004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던 영국의 ‘리버풀 - 해양산업 도시 Liverpool - Maritime Mercantile City’는 ‘항만지구 내와 세계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완충지대에 새 건물이 들어서자 경관이 악화돼 이곳의 역사적 가치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다’라는 사유로 역대 3번째로 세계유산 목록에서 삭제됐다.

위원회는 이를 통해 세계유산의 등재뿐 아니라 지속적인 보존과 관리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세계유산 삭제 목록은 오만 아라비아 오릭스영양 보호구역(2007), 독일 드레스덴 엘베 계곡(2009), 영국 리버풀-해양산업도시(2021년) 등이다.

반면 1984년에 세계유산에 등재된 후 1999년부터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올라 있던 콩고민주공화국의 ‘살롱가 국립 공원 Salonga National Park’은 세계유산센터와 자문기구의 적극적인 의견 교환을 통해 보호 관리 체계를 강화한 점 등이 인정되면서 이번에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서 제외됐다.

이번에 신규로 등재된 루마니아의 ‘로자 몬타나 광산 경관 Roșia Montană Mining Landscape’은 등재와 동시에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도 올랐다. 이로써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은 이전 회기보다 1건 줄어든 52건이 됐다.

‘군함도’(하시마·端島)‘로 알려진 일본의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 Sites of Japan’s Meiji Industrial Revolution: Iron and Steel, Shipbuilding and Coal Mining’의 보존현황보고 결정문에서는 ‘조선인 강제노동을 포함한 유산의 전체 역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데 대한 강한 유감(strongly regret)’이라는, 매우 이례적이고 강도 높은 권고가 제시됐다.

위원회는 자문기구의 의견을 만장일치로 합의하고 등재 당시 위원회가 일본에 권고한 후속조치의 충실한 이행을 촉구했다.

세계유산 협약의 이행과 관련된 정책 논의에서 세계유산 등재과정에 예비심사(Preliminary Evaluation)단계가 신설됐다.

기존에는 세계유산 등재과정이 잠정목록 등재→세계유산 등재 신청과 자문기구 평가→세계유산위원회 상정 절차에 따라 최소 2년 6개월이 소요됐지만, 이제는 잠정목록 등재와 세계유산 등재신청 사이에 1년이 소요되는 예비심사 절차가 신설되면서 최종 등재까지 최소 3년 6개월 이상이 소요되게 됐다.

이 제도는 2027년까지는 과도기를 거쳐 2028년부터 의무적으로 시행된다.

이에 따라 세계유산협약 이행을 위한 운영지침(Operational Guideline for the Implementation of the World Heritage Convention)이 변경돼 이후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유산은 더욱 세심한 절차적 검토가 필요하게 됐다.

‘갈등과 기억에 관련된 유산’의 세계유산 등재에 대해서는 장시간의 논의 끝에, 우선 현재의 등재 제도는 유지하되 별도의 실무 협의 그룹을 구성해 추가 논의 후 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안을 결정하고, 세계유산협약 당사국 총회에도 알리기로 했다.

   
▲ 전남 신안군 안좌도 갯벌.

한편, 이번 위원회에서 자문기구와 각 국가에서는 다양한 부대행사(Side event)를 온라인으로 열었다.
 
문화재청은 유산 해석 분야에서 세계 유일한 유네스코 카테고리 Ⅱ센터인 세계유산해석센터(The International Centre for the Interpretation and Presentation of the World Heritage Sites) 설립추진단과 지난 18일 「세계유산의 다층적 기억 : 세계유산 해석의 역할 (World Heritage with Multiple Memories : The Role of Heritage Interpretation)」을 온라인 세미나로 개최했다. 

아울러 19일에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개최하고 외교부가 후원한 「화해와 추모를 위한 유산해석과 해설(World Heritage Interpretation and Presentation for Reconciliation and Memorialization)」 학술행사도 개최해 관심을 끌었다.

문화재청은 세계유산센터, 국제문화재보존복구연구센터(ICCROM), 국제자연보존연맹(IUCN),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와 역량 강화 전략의 구현과 관련하여 꾸준히 협력하고 있다.

이번 위원회에서 세계유산 관리 실무자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세계유산 리더십 프로그램’과 그 외 세계유산 관련 연구에 대한 대한민국의 기여에 감사하는 언급이 있었다.

세계유산을 보유한 국가들은 등재된 세계유산에 대해 6년마다 각 지역 단위로 유산의 보존 관리 현황에 대해 세계유산센터에 보고를 시행하는데, 지금은 제3회차의 보고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위원회에서는 아랍, 아프리카 지역의 정기보고에 대한 결과가 검토됐다.

우리나라가 속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정기보고는 2020년 10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이루어졌으며, 그 결과는 2022년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검토될 예정이다.

다음 세계유산위원회(45차)는 세계유산협약 50주년을 기념하면서 2022년 6월 19일부터 6월 30일까지 러시아 카잔에서 개최된다.

우리나라의 <가야고분군 Gaya Tumuli> 등 세계유산 등재 결정을 비롯하여 세계유산 정책과 보존 관리에 대한 다양한 현안이 논의될 것이다.

전희정 기자 et2@ecotiger.co.kr

<저작권자 © 에코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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