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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박물관 ‘초대형 전광판’ 강행, 역사에 죄짓는 행위”

기사승인 2021.11.21  10: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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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행동, 문체부의 문화재 훼손·초법적행태 강력 성토…“문체부장관·담당자 고발할 것”

문화체육관광부가 국가지정문화재인 경복궁, 의정부지 등 문화재가 산재한 ‘국가상징의 거리’인 광화문 문화재보호구역 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벽면쪽에 국민혈세 400억을 들여, 가로81.3m, 무게100톤짜리 초대형 ‘전광판’을 설치하겠다고 나서 주민과 시민단체로부터 강력 반발을 사고 있다.

‘문화재와 국민안전을 위한 불법전광판설치반대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 최병환 집행위원에 따르면 문체부는 ‘광화문의 과거-현재-미래를 실감형 5G 콘텐츠를 구현해 광화문 일대를 거대한 ‘국민 놀이터’화 하겠다는 취지의 ‘광화시대’ 프로젝트를 지난해 12월부터 추진하고 있다.

정부서울청사와 광화문이 마주 보이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정면에 가로 81.3m, 세로 9.7m 규모의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Signage)’를 설치하는 사업은 ‘광화시대’ 프로젝트 중 ‘광화벽화’라는 테마로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광화벽화’를 통해 관람객 누구나 그림을 그리고 색을 입히며 화면을 자신의 이야기로 채워나갈 수 있으며, 실감형 영상이라는 소재를 활용해 역사적 소재를 누구나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문화재보호구역인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전면에 전광판을 설치하는 작업은 관할 지자체인 ‘종로구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종로구청은 △구조안전, △빛공해 △콘텐츠 내용 △구조물의 규모 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한편 주민 민원이 쇄도함에 따라 반대 입장 표명한 바 있다.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벽면에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 설치를 위한 공사가 가림막 안쪽에서 진행중이다. 작은 사진은 디지털 사이니지 설치 공사완공 후 모습(조감도).

이에 따라 문체부는 기존 4~6층 벽면에 가로 90.24m, 세로 10.38m 크기로 디지털 사이니지를 설치하겠다는 당초 계획에서 가로 81.3m, 세로 9.7m로 규격을 10%이상 감축하고, 벽면에서 일정간격을 떨어뜨려 설치하는 방안으로 안전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계획으로 한 발 물러났다.

그러나 문체부는 이 같은 사업을 진행하며 설명회나 공청회 한번 없이 서울시 옥외광고심의위원회를 심의를 이용, 종로구와 주민들의 의견을 묵살하려는 행태를 보였다는 게 ‘시민행동’의 주장이다.

아울러 가장 피해를 입게 되는 ‘문화재청 경복궁 관리소’ 조차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상태에서 밀실 행정처럼 조용히 진행됐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경복궁은 사적 제117호로 지정된 국가지정 문화재로, 주변 100미터 안에는 법령에 따라 일체의 ‘옥외 광고물’을 설치할 수 없다. 그런데 LED기반 대형 전광판을 설치하려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위치는 경복궁과 인접해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지정문화재 ‘의정부지’로부터는 불과 20~30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문화재보호구역내 시설을 설치하려면 우선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문화재청 심의를 거쳐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것은 물론 옥외광고물법, 빛공해 방지법, 경관법 등을 거쳐야 한다. 아울러 대형 전광판의 무게와 풍하중의 위험을 담보할 수 있는 건물구조안전성 검사 심의도 통과해야 한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벽면의 대형전광판은 인공조명에 의한 빛공해로부터 예상되는 주민피해와 민간 옥외광고물 설치·운영에 따른 형평성 문제 등도 선결해야 한다.

‘시민행동’은 “역사박물관에 설치되는 대형 전광판을 통해 강렬하고 휘황찬란한 인공조명이 뿜어져 나오고, 이를 통해 아름답고 고즈넉한 분위기의 경복궁이 공격 당하고, 빛공해, 운전방해 등으로 인한 주민피해도 우려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민행동’은 그러면서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에는 「문화재보호법」에 따른 지정문화재 및 보호구역에서의 경우 민간인은 전광판을 비롯한 일체의 전기이용 옥외광고물을 절대 설치하지 못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민간에겐 이 같은 법을 칼같이 들이밀며 정작 정부는 어기는 이해 못할 행태”라고 주장했다.

   
▲ ‘문화재와 국민안전을 위한 불법전광판설치반대시민행동’은 19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에서 집회를 갖고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재 훼손과 초법적행태에 대해 강력 성토했다.

시민행동은 19일 오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에서 연 집회를 통해서도 문체부와 콘텐츠진흥원을 강하게 성토했다.

공해추방국민운동중앙본부 윤승규 부총재는 “문체부는 절차적 정당성을 무시하고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피해주민에게 건설공사에 대한 합리적인 기준설계 등 시방서 하나 공개 하지 않고 서둘러 조달청에 입찰 공고를 냈고, 이 과정에서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 제작업체인 대기업 L사, S사를 지원하려는 것 아 아니냐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고 질타했다.

한국도농상생협회 이기창 회장은 “문화재는 미래세대에게 권장할 역사문화체험공간이자,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할 민족의 유산이다. 그런데 이 같은 문화재를 앞장서 보전하고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문체부가 오히려 경복궁 등 문화재를 훼손하고 콘텐츠산업 발전이라는 미명 하에 문화민족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하고 있다”며 “즉각 공사를 멈추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민행동 간사단체인 광고문화운동본부 석우석 위원은 “이번 전광판 설치 사업을 계속해서 진행한다면 우리 피해주민대책위와 시민행동은 모든 역량을 동원해 대국민 전광판 설치 결사반대 국민운동을 벌여 나갈 것이며, 문체부장관과 담당 공무원을 직권남용에 의한 형사고발 조치 하는 등 민·형사상 싸움도 불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문 기자 et1@ecotiger.co.kr

<저작권자 © 에코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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