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2호기는 부산광역시 기장군에 위치한 설비용량 65만kW의 가압경수로형으로, 1977년 5월 26일 착공, 1983년 8월 10일 상업운전을 시작한 국내 두 번째 원자력발전소다.

고리2호기는 40년 운영허가기간이 만료로 2023년 4월 8일 밤 10시 원자로 가동이 중지됐다.

지난 2017년 6월19일 우리나라 최초의 상업원전인 고리1호기(설비용량 58만㎾급)가 완전 가동 정지된 이후 두 번째로 설계수명이 만료돼 가동이 중지된 것이다.

고리2호기의 지난 40년간 누적 발전량은 약 1,955억kWh로, 부산시민 전체가 약 9.3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고리원전.
고리원전.

한편 정부와 원전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은 2025년 6월 고리2호기 재가동을 목표로 수명연장 절차를 밟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한수원에 따르면 고리2호기는 1997년 이후 총 3,248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발전소 안전성을 높이고, 성능을 개선해왔다.

이 가운데 후쿠시마 후속조치와 같은 최신 안전 기준 반영을 통한 안전성 증진 설비개선 77건에 1,792억원, 기타 설비 운영개선 122건에 1,456억원이 투자됐다. 향후 계속운전 안전성 증진사항 반영 등 1,758억원 규모의 계속운전을 위한 추가 설비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전 세계적으로 운영허가기간이 만료된 원전 252기 가운데 92%인 233기(ʽ22년 12월 기준)의 원전이 계속운전을 시행하는 등 계속운전은 안전성이 입증된 보편적인 기술이라는 점에서 문제도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지역주민과 시민단체들은 생각이 좀 다르다.

부산에너지정의행동 등 시민단체들은 "올해 1월에 발표한 행정안전부의 한반도 단층 연구 용역 결과, 고리·월성 핵발전소 인근에 언제든지 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활성단층이 16곳 있다고 전문기관들의 중복 검증을 거쳐 밝혀다"며 "고리핵발전소는 반경 30km 안에 부산, 울산, 경남의 382만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당시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30km 안 인구는 17만 명이었는데 반해 그보다 무려 22배가 넘는 인구가 밀집해 있는 것"이라며 안전성 등을 이유로 영구정지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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